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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온 판사 9회 미리보기

지옥에서 온 판사 9회 미리보기

 

 

 

어제 7회 리뷰를 하면서 최원종(오의식)과 원창선(강신일)의 모습이 영화 [베테랑] 속 조태오(유아인), 배기사(정웅인)와 유사하다고 했었는데, 그 이유가 있었네요. 두 작품 모두 '재벌 2세 야구방망이 구타사건'을 모티브로 했기 때문인데, 저는 이 사실을 오늘 알아 실제 사건과 함께 정리해보려 합니다.

 

KO푸드 대표이사로 있는 원종은 시위를 벌이는 노조위원장 창선을 불러들여 뜨거운 물로 위협하고, 이후 납치해 골프 연습장으로 데려간 뒤 공을 날려 맞추는 방식으로 폭행했는데요. 그리곤 또 놓아주는 척 하다 다시 납치해 끝내 자살로 위장시켜 살해했는데, 강빛나(박신혜)는 모든 사실을 알고도 자신이 심판하기 위해 원종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40시간을 명령했습니다.

그럼 실제 사건은 어떨까?

2010년 11월, MBC [시사매거진 2580]은 '믿기지 않는 구타사건 - 방망이 한 방에 100만원' 편을 방송했는데요. 최철원 M&M 대표가 화물연대 소속 탱크로리 운전기사 유홍준을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구타한 사건을 다룬 건데, 이른바 '맷값 폭행사건'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당시 유홍준이 다니던 회사가 M&M 사에 흡수합병되면서 자신만 고용 승계에서 제외(인수합병 과정에서 운수 노동자들에게 화물연대 탈퇴와 이후 가입 금지를 고용 승계 조건으로 걸어 서명을 강요했으나 이를 거부한 것이 원임이 됨)된 것을 항의하며 SK 본사 앞에서 1인 차량 시위를 했는데, 이후 회사가 탱크로리를 사겠다고 해 계약차 찾아간 사무실에서 폭행을 당한 것!!

최철원은 유홍준에게 "엎드려라. 한 번에 100만원이다"라며 야구방망이로 유홍준을 내려쳤고, 살려달라는 애원에도 폭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0번의 내리침이 있은 후 유홍준이 몸부림을 치자 이번엔 "지금부터 한 번에 300만원이다"라며 세 번을 더 때렸고, 이후엔 그를 일으켜 빰을 때리고 두루마리 휴지를 입안에 물린 뒤 얼굴을 가격했는데요.

그렇게 폭행이 끝나자 서류 2장을 작성하게 한 뒤 탱크로리 차량 가격 5천만원은 통장으로, 맷값 2천만원은 현장에서 수표로 주었고, 당시 옆에 있던 회사 간부 중 한 명은 그 상황에 대해 "(유홍준이) 돈을 더 받기 위해 자기가 맞은 부분이 있어요. 파이트 머니라고 할까요? 쉽게 말해서", "사실은 2천만원어치도 안 맞았어요. 제가 볼 때는"이라며 비하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건 이후 유홍준은 최철원을 고소했고, 인터넷 상엔 처벌 요구 서명 및 SK그룹 제품 불매, 네이트온 탈퇴 운동 등이 진행되었는데요. 이에 M&M 측은 유홍준이 사실왜곡을 했다고 말하며 법적 소송을 준비했는데, 알고 보니 최철원의 폭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던 것.

2006년엔 층간소음에 대해 항의하려는 이웃을 야구방망이를 들고 협박한 일이 있었고, 지각한 임직원을 구타하고 사냥개를 끌고 와 여직원들에게 위협을 가한, 상습적 폭력의 행적들이 발견됐는데, 이런 부분은 최원종보단 조태오에게 더 잘 표현된 듯 싶습니다.

아무래도 [베테랑]이 먼저 만들어져 큰 흥행을 했고, 조태오 캐릭터가 지금도 강하게 남아 있으니 똑같이 가져가는 건 리스크가 있어 야구방망이를 골프채로 바꾸고, 인물 성격도 좀 다르게 가져간 것 같은데, 그럼 실제 사건의 재판 결과는 어떠할까?

당시 검찰은 최철원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으나 판사는 2천만원을 합의금으로 주장한 최철원의 말을 받아들였는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고, 항소심에선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120시간을 선고받았는데, 이는 유홍준이 경제적 사정으로 합의를 한 것이 적용된 부분이라고 합니다.

근데 검찰이 유홍준에게 업무방해 혐의(앞서 시위를 한 일)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유 씨를 기소한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의 박철 부장검사가 사건 처리 직후 사표를 내고 미국으로 갔다가 돌아와 SK케미칼 법무실장(상무) 겸 SK가스 윤리법무담당으로 선임됐다가 2016년에는 SK케미칼 & SK가스 윤리경영부문장(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출세가도를 달렸다고 하니;;;;;;;;;

하지만 2019년 3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때 SK케미칼 부사장 자리에 있어 증거인멸 및 은닉의 우려로 인정되어 구속됐고, 이후 재판에서 징역 2년을 받은 것에 항소해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드라마는 빛나가 복수해 지옥에 보내는 것으로 최원종 사건이 정리되었고, 실종된 김소영(김혜화)이 끝내 살해당하면서 한다온(김재영)은 J를 죽이기 위해 빛나의 편에 서기로 했는데요. 여기에 빛나가 다온의 아픔을 공감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앞으로 큰 위기가 닥칠 것을 예고했습니다.

또 9회엔 장문재(최대훈) 형사가 등장해 수상함을 자아냈는데, 배우를 생각했을 때 보통 인물은 아니겠죠!!

8회를 기점으로 주인공들의 상황이 큰 변화를 겪으며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데, 다음주는 정선호(최동구)가 재판에 세워진 모습(약 하고 사고친 듯한)이 등장해 정재걸(김홍파) 집안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자세히 다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